Вот о чем говорил искусствовед, когда встретил Намджуна

0
650

Недавний пост в Твиттере привлек много внимания после того, как пользователь сообщил, что его коллега, искусствовед, встретила RM в Ханнах-доне. Эта публикация приобрел большую популярность, поскольку искусствовед также был фанатом BTS и писал о них раньше. Его статья о BTS была опубликована в июльском номере журнала Art World и получила высокую оценку от многих поклонников.

См. также: Ви из BTS остается самой популярной корейской знаменитостью в Японии

Его пост в Instagram подробно рассказал о его встрече с Намджуном.

Он написал: “Я чувствовал себя плохо из-за того, что весь день был дома, поэтому я решил прогуляться по Ханнам-дону, когда неожиданно наткнулся на RM из BTS. Мне удалось побеседовать минут десять. Я просто гулял, слушая музыку, когда поднял глаза и увидел знакомого человека в маске передо мной. Я спросил, был ли он участником BTS, и он ответил, что так оно и есть, и я смог немного поболтать с ним. Многие мои друзья до сих пор не верят в то, что я встретился с мировой звездой, а также удивлялись, что беседа с ним состоялась. Мы говорили в основном об искусстве. Он сказал, что ему грустно, что многие художественные музеи были закрыты, и ему было довольно скучно. Я порекомендовал ему несколько художественных галерей, которые недавно открылись в музее Il Min или Space Can, а также спросил, знает ли он что-нибудь в Eulji-ro. Он сказал, что нет, и поэтому я порекомендовал ему еще несколько художественных мероприятий, и он был удивлен, увидев, что в этом районе много маленьких художественных галерей. Я также рекомендовал один, но я не уверен, действительно ли он пошел туда. Я также порекомендовал ему выставку, но понял, что она закончилась накануне. Мы просто проводили большую часть времени, говоря о вещах, связанных с искусством…”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오늘 집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잠깐 한남동에 바람 쐬러 나갔다가 우연히 방탄소년단 김남준하고 길에서 마주쳐서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냥 음악 들으면서 어슬렁거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앞에 마스크 낀 굉장히 낯익은 분이 서성이고 있어서 저 혹시 비티에스 김남준 아니에요 하고 나도 모르게 물으니 맞다고 하길래 반가운 마음에 서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 주변 친구들이 어떻게 그런 대스타를 만났냐고 아예 믿지를 않거나 혹은 정말 마주쳤다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굉장히 궁금해하는데 주제는 거의 다 미술이야기였다. 지금 미술관 문 닫은 곳들이 많아서 본인도 많이 심심한 상태라고 하시길래 최근에 전시를 연 일민미술관이나 스페이스켄 등등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해드리기도 했고, 을지로 쪽 공간들은 좀 아시냐고 물어보니 전혀 모르는 듯해서 공간 형부터 상업화랑 등등 지금 새로 열리고 있는 소규모의 을지로 신생공간들도 많이 알려드리니 아 이렇게 작은 전시공간들도 많이 있네요 하고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남동 바로 옆에 어스바운드 전시도 보셨냐고 추천해드렸는데 실제 이동하시면서 방문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맨날 아마도예술공간이라는 명칭이 기억이 잘 안나서 전시명만 전했다.) 그리고 최근에 구청기와 식당에서 본 propping 전시까지 추천해드리다가 아 어제 끝났네요 라는 시시콜콜한 대화들까지 꽤 미술쪽 이야기를 서서 많이 나누게 되었다. ⠀ 그동안 방탄 계정에서 본 김남준은 근대미술쪽에만 관심이 치중되어보여서 언젠가 한번 마주치는 기적이 발생한다면 현대미술 쪽의 매력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오늘 대낮에 일어나서 많이 얼떨떨한 상태다. 사실 처음 인사나눌때는 그냥 멋모르고 친한 친구 만난 것 마냥 막 대화를 나누다가 중반부터 아 맞다 이분 비티에스의 김남준이지 하고 갑자기 현실감이 급 몰려오는 동시에 살짝 쫄려지기 시작하면서 버벅대기도 했고 생각보다 실제 키가 너무 커서 계속 올려다보기에 목이 아프기도 했다. ⠀ 아무튼 일일이 길에서 다 소개해드리기도 그래서 아트바바라든지 오토기 같은 계정들 알려드리며 여기에 전시정보들 많이 올라오니 확인해보라고 알려드렸고 조금이라도 현대미술과 신생공간쪽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만약 김남준이 이제부터 마이너한 미술공간들까지 방문하기 시작한다면 그 지분에 일조한 나의 노력(?)을 현대미술계쪽에서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좋겠다. ⠀ 막상 현대미술쪽 전시들 소개해드리기 바빠서 정작 내 이름이나 소개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냥 미술비평하고 있고 작년에 미술세계에 방탄소년단에 대한 글도 적은 적이 있다고만 언급했는데 언젠가 세마평론상 2회를 수상했던 문정현이라는 무척 특이해보이는 비평가가 갑자기 길에서 굉장히 반가워하며 현대미술쪽 정보들을 막 알려주고 갔다는 것만 기억해주신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 ⠀ ⠀ 명함이라도 있으면 드리고 싶었는데 프리랜서 비평 일이라 만들어놓은 명함도 따로 없고 먼가 인스타 비밀계정 같은 것이 따로 있지 않을까 해서 물어보고 싶은 욕구도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역시나 무척 조심스러워서 헤어질때는 사실 이렇게 길에서 알아보고 말을 건네면 안되는데 너무 놀라서 우연찮게 여쭤보게 된 점 죄송하다고 양해의 말씀도 정중히 드렸다. 아무튼 노아의 방주를 타고 새로운 건국신화를 창조 중이신 김남준님 격하게 사랑합니다.

A post shared by 문정현 (@ivan_anakia) on